새우 호박전 만들기 (야매 레시피)

새우 호박전 만들기 (야매 레시피)

얼마 전 이영자 전참시 새우 호박전을 보면서 아 한번 해 먹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침 집에 마른 새우, 애호박, 부침가루까지 모든 재료가 있길래 한번 해 먹어 봤습니다. 

 

 

새우 호박전 만들기

먼저 마른 새우를 믹서기에 갈았는데, 저희 집에 있던 건새우가 좀 러프하더라고요. 수염인지 입인지 몇 군대 손가락 찔리는 바람에 잠깐 중단... 상처 회복 후 다시 돌아와서, 절대 손으로 만지지 않고 그릇으로 퍼 담아 믹서기에 갈아주었습니다. 믹서기로 아주 곱게 갈리진 않아서, 그냥 요정 도로만 갈았습니다.

주말농장 텃밭에서 따온 조선호박 1개를 통째로 채 썰어주고, 고추도 다져서 준비! 이영자 호박전은 호박 겉껍질만 사용했지만, 저는 그냥 전체를 다 사용해 주었습니다.

 

그러고나서 물을 넣지 않고, 밀가루와 새우가루를 넣고 장갑 끼고 버무려보았는데... 엥...? 파우더 튀김? 수준으로 물기가 안 나오고 정말 푸석푸석하더라고요. 호박 심부 분도 함께 채 썰었으니 물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가 밀가루를 너무 많이 넣은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물을 1 종이컵 넣어주었습니다. 

1 종이컵 넣어도 이렇게 되직? 아마도 새우가루를 너무 많이 넣은 것일까요? 이제 와서 무를 수 없는 단계가 왔기 때문에 일단 기름에 부쳐보았습니다.

기름을 좀 넉넉하게 두르고, 겉바삭 부분 맛있으니깐 일부러 3등분해서 부쳐주었어요. 냄새는 좋았습니다. 다 부쳐진 새우 호박전인데요. 음? 색깔이? 김치전? 고춧가루 종류 전혀 넣지 않았는데, 색깔이?

아무래도 새우때문에 색깔이 붉게 나온 듯싶습니다. 그리고 물을 넣지 않아야 하는데 넣어서 혹시 너무 물러지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걸로 보아 새우가루를 너무 과하게 많이 넣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맛은 새우 패티? 는 아니고 기름 넉넉히 넣어서 부쳤더니 새우깡? 맛 느낌?이었어요. 고추 다져 넣은 것은 잘 어울렸습니다.

 

 

새우 호박전 맛은?

이영자님이 전참시에서 만드신 새우 애호박전 레시피를 차용하긴 하였으나 완전 야매로 계량하는 바람에 새로운 새우 애호박전이 탄생했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았어요. 새우깡맛이 나면서 호박전 맛이 났습니다. 단, 제가 간을 안 해서 싱거웠을 뿐. 두 번째  세 번째 부친 것은 간을 해서 먹을만하더라고요. 역시 음식은 간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네요.

그리고, 저처럼 새우가루를 너무 많이 넣으면 반죽과 식감이 좀 애매해진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다시 알려드리며, 이만 마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