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합의금 후기 (보행자 사고, 상해등급 14급)

교통사고 합의금 후기 (보행자 사고, 상해등급 14급)

사고경위와 부상정도

지난달 어느 날, 길을 걸어가던 중 도로에 주차되어 있던 차가 차를 빼려고 후진을 하면서 안보이셨는지 저를 향해 돌진하시더라고요. 차가 갑자기 저한테 후진하길래 제가 놀래서 뒤로 한걸음 물러섰는데도 불구하고 쿵하고 부딪혔습니다. 저는 차와 무릎을 부딪혔고 땅바닥으로 엉덩방아를 찧을 거 같아 반사적으로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어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습니다.

아저씨가 놀래서 뛰어나오시더니 먼저 괜찮으시냐 물어보셨고, 보험 접수 바로 해드릴 테니 치료받으시라고 하시더라고요. 전화번호도 바로 전화연결해서 주고받았고요. 사후 처리 너무 젠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날 바로 근처 정형외과에 가서 진찰받고 물리치료도 받았습니다. 진료받을 때까지는 옷(긴바지)을 입고 있었으니 몰랐는데 물리치료받으려고 보니깐 멍이 들어있더라고요. ㅠㅠ 넘어질까 봐 손으로 땅을 짚었더니 온 체중이 실려 팔꿈치와 손목, 손바닥에도 무리가 있었고요. 사실 멍은 무릎에 들었지만 손목이랑 팔꿈치가 더 시큰거렸습니다.

 

 

상해등급 안내 문자

무튼 그렇게 통원치료를 받고 있던 와중 갑자기 저에게 이런 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올해부터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이 개정되어 예상 상해등급과 유의사항을 안내드린다는 내용이었고, 상해등급 12~14 환자가 사고일로부터 4주를 초과하여 진료가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 진단서 상 향후 치료에 대한 소견 범위 내 치료비만 인정된다. 그리고 나의 (예상) 상해등급은 12~14등급이다. 뭐 이런 내용이었어요. 

 

나중에 제가 개인적으로 가입해 둔 운전자보험에서 자동차부상치료비를 받기 위해 보험금지급내역서를 요청하여 받았더니 요기에 상해 등급하고 진단내용이 쓰여있더라고요. 14급 사지 타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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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약관개정 내용 확인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서 웹검색을 통해 이번에 개정된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을 검색해 보았는데요. 올해 1월 1일부터 경상환자(상해등급 12~14급)는 4주를 초과하여 진료를 받을 경우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을 손해보험협회에서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내용을 자세하게 읽어보니 교통사고 나이롱 환자 근절을 위한 개선책으로 보이네요.

2023년 자동차보험 경상환자(12~14급) 관련 개정내용 (손해보험협회)

 

 

합의금 결정 과정

일단 저는 나이롱환자는 절대 아니었기에 4주 이후에도 치료가 필요하다면 진단서를 제출할 예정이었는데, 2주 정도 지나서 자동차 보험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어요. 치료 잘 받고 계시냐? 몸은 어떠시냐? 치료 잘 받으셔라 이런 대화를 나누고 끊었습니다. 그러고 3일 지나서 또 전화가 왔는데, 합의금을 얘기하셨어요.

70만 원을 부르시길래 제가 병원치료를 좀 더 받아보고 얘기하자 하니깐 알겠다고 하면서 4주 초과하면 진단서 제출하셔야 된다고 하시고 끊으셨어요. 

그리고 며칠 후 갑자기 담당자가 바뀌었다면서 전화가 왔어요. 합의금 120만 원을 얘기하셨습니다. 그 이상은 좀 어렵다면서 이런저런 얘기하시더라고요. 연초라서 회사일도 바쁜데 합의금 가지고 더 이상 담당자랑 전화통화하는 것이 너무 불편해서 그렇게 하시죠 하고 마무리하였습니다.

나중에 주변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왜 이렇게 합의를 빨리했냐, 최소가 200만 원인데 왜 이렇게 조금 받았냐 하시네요. 글쎄요... 교통사고 합의금은 계산방법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당사자와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저와 비슷한 상황에서 더 많이 받으신 분들도 있을 테고, 덜 받으신 분들도 계시겠죠. 많은지 적은 지 따져보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냥 바쁜 연초부터 교통사고가 나서 심난했어요. (나 올해 삼재인가... 😥)

여하튼, 몸상태는 치료를 받고 시간이 지나 많이 호전되었고요. 무릎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던 것은 주변으로 점점 더 퍼지더니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손목만 한 달에 3번 점심시간 찬스 이용해서 한의원 치료받고 있습니다.

 

14급 교통사고 합의금 얼마나 받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저의 사례를 기록해 보았는데요. 합의금이고 뭐고 다 떠나서 교통사고 같은 것은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겠습니다. ㅠ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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