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 짓기 과정 후기 (내돈내산)

농막 짓기 과정 후기 (내돈내산)

올해 초 가족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주말농장에 설치한 농막 짓기 과정을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1. 농막 신고 및 필증 교부

농막은 신고를 하고 필증을 교부받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신고서 및 필요서류를 모두 준비해서 관할 구청에 제출하였어요. 

 참고로, 저희는 농지에 공유자가 있어서 동의 서류도 함께 제출했는데요. 만약 보유하고 있는 토지에 본인 외 타인의 공유지분이 있을 경우 해당자의 토지사용승낙서를 함께 제출해야 하며, 공유자가 가족일지라도 받아야 합니다.

토지사용승낙서 서식은 따로 정해진 법적 양식은 없고, 자유양식으로 사용하시면 되는데요. 저희는 구청에서 받은 서식을 사용했지만, 기존에 제가 올린 농막 신고절차 게시글에 첨부해 두었던 토지사용승낙서 양식을 다운로드하여 사용하셔도 됩니다.

농막 설치기준 관련법규 살펴보기

농막신고절차 및 주의사항 체크하기

 

 

 

 

2. 농막 업체 선택

위와 같이 신고를 하고 필증을 교부받아 의뢰했던 농막 업체에 공사를 맡겼습니다. 웹 검색을 통해 정말 멋진 디자인의 6평 농막 주택 인테리어 사진들을 많이 참고하긴 했는데요. 현실은 정해진 예산에 맞춰야 했기에,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으로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농막 가격은 천차만별인데요. 중고 농막 컨테이너 쓸만한 것 중에 싼 것은 300만 원이면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카페에 보면 직접 지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인터넷에 맘에 드는 농막 인테리어를 보여드리면서 이거 얼마 정도 견적이 나올까요? 여쭤보니 무조건 2천만 원은 넘고 소재에 따라 3천만 원대까지 말씀하시더라고요.

내부에 화장실을 설치하려니, 농막 정화조 설치도 해야 하는 부담까지 있었습니다. 포크레인 불러다가 파묻어야 한다는데, 농막 제작 업체 하고는 별도로 섭외해야 하는... 골치가 아프더라고요.

 

농막 인테리어로 여러 날을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현실에 맞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하자!"였습니다. 본래 농막 설치 주목적은 주말농장을 운영하면서 직접 키운 농작물로 음식도 해 먹고, 농사일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려는 것인데, 계속 농막 때문에 고민을 하다 보니 이것은 마치 농막 설치가 주목적이 되어버린 것같이 골치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주객전도의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딱 결정을 내리고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3. 농막 설치 시작

본래 농막은 이동식 주택의 한 종류로서, 바닥에 주춧돌만 설치하고 기성품 컨테이너 농막을 크레인으로 끌어다 올려 고정시켜 놓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하던데요. 저희는 현장에서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농막은 바닥에 띄워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바닥 베이스를 깔고 시작하더라구요. 6평 농막에 맞는 사이즈로 제작된 철골 바닥인데, 정확한 재료 이름은 모르겠는데, 찾아보니 아연 각 파이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농막 짓는 데 사용될 목재 합판입니다. 공사하는 동안 비닐하우스 안에 보관해두었습니다.

날이 지날수록 조금씩 형태가 갖춰져가고 있었습니다. 공사가 평일 낮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아빠에게 사진을 받아서 공사 진행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4. 농막 설치 완료

어느덧 농막 설치가 거의 마무리되었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농막 내부 바닥과 벽에 나무와 타일 등으로 작업해 둔 농막 인테리어 사진을 보고 내부라도 그렇게 해볼까? 했는데, 인테리어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깔끔하게 벽지와 장판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예쁜 조명도 달아보았습니다. 두 개를 달았는데 다 켜보니 밝고 좋네요. 

기본 디자인이지만, 전면에 창이 크게 뚫려 있어서 답답하지도 않고, 좋은 것 같습니다. 거의 다 설치가 되고 마무리가 되었는데요. 인터넷의 예쁜 농막들에 눈이 높아진 상태라, 혹시라도 다 만들어지고 나서야 갑자기 맘에 안 든다거나 성에 안 차면 어떡하지? 했는데, 완성된 농막을 보니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그리고, 첨에 바닥 공사할 때까지는 몰랐는데 다 하고 내부에 들어와 보니깐 생각보다 넓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정도면 저희 가족들과 조카들, 조카들의 친구들까지 데려와서 농촌 체험하다가 쉬는데 문제없을 것 같아요! 복층이니 뭐니 안 하길 잘한 것 같아요. 모두를 한데 모아줄 수 있는 단순한 공간이어서 사용할수록 만족감이 더해지고 있네요.

 

이상으로 여기까지, 내돈내산 농막 설치 후기를 기록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종종 농장에서 보내는 일상도 기록해 보고, 비닐하우스도 소개해 보겠습니다. 농막 제작에 관심 있으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