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케어 플러스 가입 놓쳐 액정 수리비 86만원 후기

애플케어 플러스 가입 놓쳐 액정 수리비 86만원 후기

애플 제품은 본래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수리 비용도 부담스럽기로 유명하죠. 얼마 전 애플케어플러스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맥북 액정 수리를 했던 후기를 기록해 봅니다.

 

 

 

1. 애플케어플러스를 가입하지 않은 이유

현재 아이폰, 맥북, 애플워치 등 다양한 애플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모든 제품에 애플케어 플러스를 가입 하지 않았습니다.

애플케어 플러스 가입을 안한 이유는 아이폰의 경우 제가 지난 게시글에 한번 리뷰를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 쓰고 있는 아이폰이 홍콩 직구 제품이라 애플케어 가입을 해도 어차피 한국에서는 수리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이폰은 "로컬 워런티"가 적용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현지에서만 보증이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월드 워런티 vs 로컬 워런티

애플 제품은 "A+숫자"로 조합된 제품마다 고유 모델명이 있는데, "로컬 워런티"가 적용되는 애플 제품은 같은 종류일지라도 지역마다 이 모델명이 다르게 출시 됩니다. 그 기준은 셀룰러 기능으로 분류된다고 보시면 되는데, 아마도 해당 지역의 전자통신 제품에 대한 기준과 제도가 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맥북이나 에어 팟 같은 셀룰러 기능이 없는 제품은 일명 "월드 워런티"라고 해서, 직구한 제품일지라도 국내 애플스토어에서 수리 보증이 가능합니다. 애플 워치도 월드 워런티가 적용되지만, 셀룰러 버전은 로컬 워런티라서 현지에서만 보증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처럼 국내와 모델명이 다른 해외 직구 제품에 애플케어플러스를 가입한다 할지라도, 홍콩(또는 홍콩 출시 모델명과 같은 다른 나라)에 방문하거나, 국제택배를 이용해서 보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저는 아이폰 직구한 구매대행업체에서 택배로 수리까지 대행해 주기는 한다고 했지만, 그동안 딱히 수리를 받아본 적도 없고, 해외배송으로 핸드폰을 주고받고 하기가 참 번거롭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혹시 무슨 일 생기면 어쩔 수 없지 조심히 써야겠다 생각하고 이래저래 가입을 안 하게 되었습니다.

애플 워치나 에어 팟은 국내 구입 제품인데, 애플케어플러스를 적용하지 않아도 수리비가 치명적이지 않기도 했고,  고장 날 일보다 잃어버릴 일이 많을 것 같아서 가입하지 않았어요. (애플케어 플러스는 분실에 대해서는 보상해주지 않거든요.)

맥북은 가입을 안 한 것이 아니라, 가입을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애플케어플러스에 대해 다룬 글을 지난번에 한번 올린 적이 있는데요. 거기서 애플케어플러스 가입할 때 최대한 보증기간을 늘리기 위해 가입 가능 기간인 60일 마지노선 끄트머리에 가입을 하기도 한다고 했었잖아요? 제가 바로 그럴 요량이었는데, 깜빡하고 가입을 못했어요.

 

 

맥북 액정 파손 경위

맥북 애플케어 플러스를 가입하지 못해 그 뒤로도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있었는데, 구입한 지 9개월 만에 액정에 금이 가는 대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친한 동생과 작업을 하다가 밥을 먹으려고 배달을 시켰는데, 테이블이 좁아 음식 놓을 자리가 없어 동생이 펼쳐져 있던 제 맥북을 이동시킨다고 살짝 밀었는데, 그대로 툭 떨어졌고, 바로 화면을 확인해보니 금이 가있었습니다.

솔직히 테이블이 그렇게 높지도 않았고 살짝 쿵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금이 갈 수 있는지 좀 놀랐어요.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동생한테 부담을 주기 싫어서 티는 안 냈지만, 집에 돌아와서 다시 보니 너무 속상했고,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애플케어 플러스 미적용 수리비 861,000원

가까운 애플 수리센터를 검색해 보았더니 애플 공인서비스센터 앙츠와 유베이스 두군데가 나오더군요. 둘 중에 좀 더 가까웠던 유베이스로 예약을 했고, 수리를 받으러 갔습니다. 애플케어 플러스 미적용 수리비로 861,000원이 나왔습니다. 견적서 금액 861,000원을 눈으로 보니 온몸에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유베이스 직원도 씁쓸한 표정으로 건네주며 설명을 해주길, 제 맥북 모델의 경우 액정을 수리하기 위해서는 상판 자체를 교체해야 하는 모델이라 이 금액이 나온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애플케어플러스도 없으셔서..."라고 말을 못이으셨는데, 저도 들으면서 말없이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었답니다.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 적용

이걸 고쳐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했습니다. 이돈주고 고쳤는데 또 고장 나면? 이런저런 손익을 따지는 중에, 친한 동생에게 전화가 왔어요. 자기가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되어있는데, 보험회사 콜센터에 물어보니 보상이 가능할 것 같으니 일단 접수를 해보시라고 했다면서 문자로 서류 리스트를 보낼 테니, 수리하고 자기한테 보내달라고 하더라고요.

일상배상책임보험-서류

보내준 서류 목록을 직원에게 보여드렸더니 수리견적서와 인수증을 주셨습니다. 영수증은 수리가 완료되고 나서 결제해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해주셨고. 액정만 수리하는 거라서 백업은 하지 않겠다고 하고, 바로 수리 맡기고 나왔습니다.

애플케어플러스유베이스유베이스
순서대로 유베이스 견적확인서, 인수증, 수리내역서

수리가 끝나고 결제를 마치고, 수리내역서와 영수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스캔해서 보험사에 보냈고, 다음 날 보험금 60만원 정도가 입금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금액이 나온건지 물어보자 자기 부담금 20만 원이 공제되고, 나머지 모자란 부분은 감가상각이 적용된 것이라고 했어요.

메리츠화재 실비보험에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었다고 한다

지난번에는 제가 가해자가 되어 전에 살던 집 누수사고를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으로 보상받은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제가 피해자가 되어 보상을 받게 되었어요. 사실 친한 동생이 "얘가 사회초년생이라 돈도 없을 거고, 실수한 건데, 얘한테 어떻게 이 비싼 수리비를 다 받지?"라는 생각에 그냥 제 돈으로 고치려고 했거든요. 그리고 "이번에도 큰돈 깨지는구나..." 하면서, 좌절하고 있던 와중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으로 해결되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때를 교훈 삼아 앞으로 애플 제품 구입할 땐 고민 1도 없이 무조건 애플케어플러스를 가입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애플케어플러스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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